132명 탄 중국 국내선 여객기 산에 추락…"한국인 탑승객 없어"(종합3보)

입력 2022-03-22 00:45
수정 2022-03-22 11:57
132명 탄 중국 국내선 여객기 산에 추락…"한국인 탑승객 없어"(종합3보)

쿤밍 출발 광저우行 동방항공 소속…"굉음과 함께 폭발"

中 민항국 "연락두절 후 2분 만에 고도 8천m 떨어져"

목격자 "형체 알아볼만한 잔해 안 남아"…시진핑 "사고에 충격"



(베이징·선양=연합뉴스) 박종국 조준형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132명이 탑승한 중국 국내선 여객기가 21일 오후 중국 남부에서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현지시간)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 737-800 기종인 사고기는 오후 2시 20분께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2분 만에 고도가 8천여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추락 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했다고 관영 중앙TV(CCTV) 등이 전했다.

민항국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모두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상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와 관련해 "중국 당국에 의하면 현재로서는 외국인 승객은 없지만 계속 확인 예정이다"고 전했다.

우저우 소방 당국은 117명의 소방대원과 23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광시좡족자치구 내 다른 지역에서도 538명의 소방대원과 80명의 구급대원, 36대의 구급차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현지 중국신문사에 "굉음과 함께 폭발이 있었다"며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가서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가장 큰 파편은 비행기 날개 부분 조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은 골짜기로 인적이 있는 곳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음을 듣고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현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 봤다"면서 "기체가 폭발하면서 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볼 만한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2015년 동방항공이 인수해 6년 8개월여 운항했다고 주파이신문이 전했다.



동방항공은 22일부터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모든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737-800은 보잉사의 737 NG(Next Generation) 계열로, 전 세계에서 수천 대가 운항하고 있다. 737 NG 계열은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가장 낮은 항공기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성명을 통해 보잉 737-800 기종의 사고 소식을 들었으며 요청이 들어올 경우 사고 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여객기의 추락 사고에 대해 "충격받았다"고 말했으며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11년 6개월여만이다.

2010년 8월 24일 허난한공 소속 여객기가 헤이룽장성 하얼빈 공항을 이륙, 목적지인 헤이룽장성 이춘시 린두공항에 착륙하다 지면에 부딪혀 동체가 두 동강 나면서 화재가 발생, 42명이 사망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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