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토 동부 최전선' 폴란드 25일 방문(종합2보)
폴란드, 우크라 파병 주장…미, '직접개입 불가' 달랠 듯
나토 세결집 확인…러 위협 맞선 동유럽 국방력 강화 논의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박의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서방 군사동맹의 동부 최전선 폴란드를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5일 폴란드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루 전인 24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유럽연합(EU) 회원국, 주요 7개국(G7) 정상을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 오른 것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 이후 처음이다.
◇ 파병까지 요구하는 폴란드…바이든, 동유럽 달래기 나설듯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는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한 폴란드 방문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미국과 대다수 서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무기를 지원할 뿐 나토의 직접 군사개입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폴란드를 비롯한 동부권 국가들은 러시아의 세력확장을 의식해 나토의 더 직접적인 개입을 원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계기로 서방의 핵심 동맹국으로 돌변한 폴란드는 그만큼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폴란드는 현재 미군 수천명에게 군기지를 내주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피란민 200만명 이상을 받아들였다.
서방의 군사적, 인도적 거점이 된 폴란드는 나토나 그보다 큰 국제기구 차원의 평화유지군 파병까지 최근 제안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 폴란드 총리는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5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와 함께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적극 개입을 원하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은를 놓고 소극적인 미국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폴란드는 나토군을 통해 폴란드의 미그(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자 애초 입장을 바꿔 제안을 거절했다.
폴란드는 주류 서방 국가들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AP통신은 직접 개입을 꺼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 임무가 직접 개입을 원하는 나토 회원국들과 줄다리기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격적 나토 세몰이…동유럽 국방력 강화안 논의 전망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식을 두고 여러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는 나토의 억제력과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장기인 방안들이 검토될 예정이다.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노력도 논의될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순방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에 맞서 전 세계를 계속 결집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가 "단순한 우크라이나 지원이 아니라 모든 나토 동맹국들을 보호하고 방어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우리는 나토와 러시아 사이에 갈등이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유럽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미국과 영국의 첨단 방공체계를 요청하고 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토 동쪽 측면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방공시스템으로 우리 자신을 지원하고 방어할 수 있는 몇 가지 능력이 더 필요하며 러시아군을 억제할 수 있는 군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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