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경쟁, AI 분야에도 파장…작년 공동연구 감소

입력 2022-03-21 10:58
미중 기술경쟁, AI 분야에도 파장…작년 공동연구 감소

AI 분야 공동 논문, 9천660편으로 1년전 1만건보다 줄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기술경쟁의 여파로 지난해 양국 연구자 사이의 인공지능(AI) 분야 공동연구도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가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과 중국 연구소 간 제휴에 따라 양국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AI 관련 논문은 9천660편으로, 2020년의 약 1만 건보다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고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데 영향을 받은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의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들은 이러한 미중 갈등과 기술 탈동조화 국면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일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연구자들은 기술을 탈취하는 스파이로 몰리기도 했으며, 미국의 대학들은 화웨이(華爲)와 아이플라이테크(iFlyTek) 등 중국의 AI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다.

물론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최고의 협업 파트너이다. 양국 간 AI 분야 공동 연구는 5년간 5배가량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AI 분야 공동 연구는 중국과 영국 간 AI 분야 공동연구의 2.7 배에 달한다.

중국은 AI 분야 연구와 기술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30년 세계 1위의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2017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과 비교해 'A1의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이용자를 보유한 데다 중국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대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AI 분야 수준이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미국 국방부의 소프트웨어 책임자(CSO)였던 니콜라스 차일란은 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이 이미 미국과의 'AI 전투'에서 승리했다면서 중국이 글로벌 지배력을 장악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도 AI 분야 학술회의 발표 논문 건수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AI 분야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논문 가운데 27.64%는 중국 연구자들의 논문이다.

이어 유럽연합(EU)과 영국 연구자들의 논문이 18.95%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연구자들의 논문은 16.9%로 3위에 그쳤다.

물론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인용되는 AI 분야 논문은 미국 연구자들의 논문이 29.52%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연구자들의 AI 분야 논문 인용 비중은 15.32%로, 3위에 그쳤다.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인용되는 논문은 우수성이 입증된 논문으로 평가받는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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