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주미中대사 "제재는 해법 아냐…러와 정상적 무역관계 유지"
"中의 대러 군사지원 주장은 허위"라면서도 '지원 않겠다' 확답 안해
"중러, 국가간 정상적 사업 관계…러, 규탄한다고 물러서지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미국이 보는 것은 허위 정보라며 러시아와는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친 대사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중국의 대(對)러시아 군사 지원 제공 주장을 허위 정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하는 일은 모든 당사자에게 무기와 탄약이 아닌 식품과 약품, 침낭, 유아용 음식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전쟁을 반대한다"면서 "위기라는 긴장을 줄이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혀 우회적으로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의혹에 대해선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 경제, 금융, 에너지 기업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는 두 주권국가 간 정상적인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은 물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될 재정적 지원을 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에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우방인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관계를 지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중국은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 고조를 완화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중국은 러시아가 침공할 수밖에 없었다는 러시아 측의 명분을 이해한다면서 사실상 러시아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인 지원을 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시 주석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에 반대 입장을 표해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친 대사는 왜 중국이 아직도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목소리를 안 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순진하게 굴지 말라"며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비난받는다고 해서 물러난다면 난 놀랄 것"이라며 제재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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