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 미중 정상통화후 '조기정전·대미저항' 강조

입력 2022-03-20 13:05
[우크라 침공] 중국, 미중 정상통화후 '조기정전·대미저항' 강조

왕이 "급선무는 조기 정전…외부의 협박·압력 허용안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논의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8일 정상 통화 이후 중국이 '조기 정전'과 미국의 제재 위협에 대한 '저항'을 나란히 강조했다.

2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잠비아 등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방문한 안후이성에서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고 포괄적으로 천명했다"며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국은 시종 세계 평화를 지키는 힘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방안도 제시했다"며 "급선무는 당사자 간 대화와 협상을 함께 촉진해 최대한 빨리 정전을 이룸으로써 민간인 사상을 피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우리는 어떠한 외부의 협박과 압력도 용납하지 않으며, 중국을 겨냥한 어떠한 이유 없는 비난과 의심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됐다.



또 19일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사는 미중 정상 통화에서 3가지 중요한 정보가 나왔다면서 '중국과 대화·소통하려는 미국 측 수요 확대', '이견 통제는 중미 관계의 관건', '중국은 늘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 등을 꼽았다.

아울러 관영 글로벌타임스 19일자 사설은 "미국은 중국이 포괄적인 대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길 원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협조할 의무가 없고 독자제재와 같은 거친 수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다.

사설은 이어 "미국은 중국의 '다른 입장'을 존중함으로써 대화가 계속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국 측은 절대 미국의 강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이슈로 중국의 합당한 이익을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영지인 차이나데일리 19일자 사설은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거나 위협 또는 강압해 미국의 명령을 따르도록 하거나 미국의 패권에 굴복하도록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나, 중국 기업과 개인의 권익을 위협하는 조처를 취한다면 중국은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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