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녜이 웨스트, 그래미 무대 못선다…"혐오발언 등 논란탓"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의 힙합 슈퍼스타 카녜이 웨스트(44)가 온라인에서 혐오 발언 등 논란에 휘말린 끝에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도 오를 수 없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웨스트 측은 전날 오후 그가 최근 온라인에서 보여준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이유로 다음 달 예정된 시상식 공연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웨스트는 올해 5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는데도 정작 시상식 현장에서는 공연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이 웨스트의 계정을 24시간 동안 정지하는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런 조치는 웨스트의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이 혐오 발언과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 등을 규제하는 자사 정책을 위반한 탓이라고 인스타그램은 설명했다.
최근 웨스트는 자신과 이혼 소송 중인 킴 카다시안(41)뿐 아니라 카다시안과 최근 교제 중인 코미디언 피트 데이비슨(28)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잇따라 올렸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16일 이번 그래미 어워즈를 진행하는 인기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이런 비방 행위에 우려를 표하며 카다시안을 지지하는 10분가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웨스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아에게 대응했고, 그러면서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문제 삼은 인스타그램이 징계 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현재 문제의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지난주에도 웨스트는 데이비슨이 마약 문제로 두 달에 한 번씩 재활센터에 다니고 있다며, 카다시안도 마약에 중독될까 걱정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었다.
카다시안은 지난 2012년부터 웨스트와 공개 연애를 해오다가 2014년 결혼한 후 지난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카다시안 측은 웨스트의 정신적 문제를 이혼 사유로 제시했다. 현재 두 사람 사이 자녀 4명에 대한 양육권 등을 두고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편 웨스트는 지난해 10월 법적 이름을 '예'(Ye)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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