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매일 진주만 겪어' 젤렌스키, 23일 일본 국회 화상 연설

입력 2022-03-18 21:02
[우크라 침공] '매일 진주만 겪어' 젤렌스키, 23일 일본 국회 화상 연설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러시아의 군사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3일 일본 의원들을 대상으로 화상 연설할 예정이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회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요청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본 국회 연설을 23일 오후 6시 온라인 형식으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국회 내 회의실에서 중의원과 참의원 양원의 국회의원을 모아 시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음 주 초 국회 운영위원회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국회 연설은 일반적으로 외국 국빈이 방문했을 때 환영 행사로 행해지며 온라인 형식으로 실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서 지난 16일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을 예로 들면서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자 일본에서는 불쾌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우크라이나를 생각할 때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공격을 받은 하와이 진주만, 그리고 2001년 9·11 테러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그때와 같은 일을 매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독일 의회에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밝히며 지원을 호소하는 화상 연설을 했다. 22일에는 이탈리아 의원들을 대상으로 화상 연설할 예정이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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