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IEA "전쟁으로 석유 공급 차질…차 사용 줄여야"

입력 2022-03-18 20:27
수정 2022-03-18 20:30
[우크라 침공] IEA "전쟁으로 석유 공급 차질…차 사용 줄여야"

대중교통요금 인하·비행기 대신 기차 사용 등 10개 방법 제안

"전 세계 석유 수요 45% 차지하는 선진국에서 수요 감축해야"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회원국에 석유 사용을 줄이는 조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IEA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대로 시행된다면 앞으로 넉 달간 선진국의 일일 석유 소비량을 270만 배럴가량 감축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주행 제한속도 하향, 주3일 재택근무, 매주 일요일 시내 차량 운행 제한, 대중교통 요금 인하, 비행기 대신 기차 이용 등으로 석유 소비량을 하루 4천400만∼4천500만 배럴씩 줄이자는 것이다.

IEA는 OPEC+가 유가 급등에도 원유를 소폭 증산하겠다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아 "현재의 압박을 완화할 수 없다"면서 그 대안으로 전 세계 석유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선진국이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이 함께하는 협의체다.



IEA는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과 캐나다 등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제재를 부과하면서 유가가 치솟을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파티 피롤 IEA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끔찍한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세계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가장 큰 석유 파동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롤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차기 OPEC+ 회의에서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와 석유 시장에서 압력을 완화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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