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부회장 "사무실 평수를 권위로 생각하는 문화 바꿔야"
"사무실·테이블 나비효과"…권위적 문화→수장·참모 관계 경직→소통 단절
"대형·'ㄷ'자 테이블, 발표만 있고 토론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새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금융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불리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권위가 사무실 평수에 비례하는 고전적인 문화가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런 문화가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민간기업과 관공서 수장들의 사무실이 너무 크고 권위적"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개인 사무실이 아파트 면적은 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모든 것이 첨단인 나라에서 권위가 사무실 평수에 비례하는 이런 고전적인 문화는 참 질기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 수장의 사무실 이용에 따라 조직 효율이 갈리는 이른바 '사무실 나비효과'를 제기했다.
정 부회장은 "공간 낭비와 위압적이라는 점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구성원들과 소통이 끊어진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문화에는 수장의 스타일이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수장과 참모들의 이런 경직된 관계는 조직 전반에 흘러내리게 되고 궁극적으로 조직이 활기를 잃고 위기를 부른다"면서 "사무실의 나비효과"라고 지칭했다.
정 부회장은 "하물며 수장이 혼자서 별관에 있다면 조직이 건강하고 활기 있게 돌아가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그래서 요즘 정치권에서 나오는 사무실에 관한 논의에 대해 기대를 하고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뿐만 아니라 회의 테이블의 혁신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사무실만 고집하지 말고 내친김에 회의 테이블도 다음 세대로 진화했으면 좋겠다"면서 "폭이 2m가 넘는 테이블에서는 발표만 있지, 토론이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ㄷ자로 탁자들을 배치해 서로 10m는 떨어져서 마이크로 말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면서 "테이블의 나비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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