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난' 스리랑카, 인도서 10억달러 긴급 자금 더 빌려
재무장관 인도 방문해 신용한도 추가 확보…올해 들어 계속 손 벌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외화 부족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가 이웃 나라 인도로부터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의 긴급 자금을 더 끌어왔다.
18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바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재무부 장관은 전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인도 국영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신용 한도(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개념)를 받는 계약에 서명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행사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웃이 먼저"라며 인도는 스리랑카와 함께한다고 썼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지원되는 자금은 석유, 식품, 의약품 등 필수품 조달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1월에도 5억달러(약 6천억원)의 신용 한도 제공, 4억달러(약 4천800억원)의 통화 스와프 계약 등을 통해 스리랑카를 지원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이다.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던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스리랑카는 올해 총부채 상환 예정액이 70억 달러(8조5천억원)이지만, 외화보유액은 20억 달러(2조4천억원)에 불과한 상태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상태다.
민생의 경우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특히 정부가 외화 부족으로 인해 석유를 구해오지 못하면서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했다.
이에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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