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율보고로 낙석·발빠짐 등 철도안전 위험요인 70건 발굴
교통안전공단 분석…신고된 67건 중 38건 개선조치 완료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철도안전 자율보고'를 운영해 총 70건의 철도안전 위험요인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철도안전 자율보고는 전 국민이 철도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모든 위험요인을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2020년 10월 시행됐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자율보고를 통해 총 89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철도사고 등 의무보고 사항과 단순 민원을 제외한 67건을 분석한 결과 신고자 현황은 국민 45건(67.2%), 철도종사자 22건(32.8%)으로 파악됐다.
발생 분야는 시설 24건(35.8%), 안전 17건(25.4%) 순으로 많았으며 발생 장소는 역 40건(59.7%), 역간 17건(25.4%) 등으로 조사됐다.
발생 유형은 에스컬레이터 장애, 승강장 누수 및 바닥재 파손, 객실문 또는 승강장안전문 끼임 등 철도 이용자 관련 사상 사고가 28건(4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상제동 및 지연운행 등 차량운행 12건(17.9%), 직원 등 안전 9건(13.5%), 차량 탈선·충돌·고장 8건(11.9%) 등의 순이었다.
공단은 신고된 67건 중 39건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철도 운영기관에 즉시 조치를 요청했다. 이에 38건에 대해 조치가 완료됐으며 1건은 현재 조치 중이다.
공단이 자율보고 내용을 위험요인으로 구분한 결과로는 총 70건이 도출됐다.
심각도(5단계)에 따라 분류하면 '매우심각' 7건, '위험' 5건, '중요' 30건, '경미' 26건, '매우경미' 2건이었다.
'매우심각' 단계로는 선로 추락, 노후 구조물로 인한 낙석, 무리한 승차로 인한 발 빠짐·끼임, 선로 무단침입 등 철도 이용자 및 종사자 등의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들이 해당돼 모두 조치가 완료됐다.
공단은 자율보고를 통해 확인된 철도안전 위험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위험도 평가 기반을 마련 중이다.
또 추후 분석 결과를 철도 유관기관에 제공하고, 국민의 자율보고 참여 독려를 위해 국민 제보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자율보고는 철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동시에 위험요인 데이터를 수집해 체계적으로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는 선진 안전관리 제도"라며 "유관기관과 협업해 제도를 확대하고 국민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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