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코로나19 최전선 의사' 751명 사망…불꽃형상 추모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 최전방에서 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된 의사 751명을 기리는 추모탑이 17일 제막됐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이날 자카르타 도심의 본부 건물 앞에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하다 숨진 의사들을 기리는 추모탑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코로나19 퇴치전에서 순직한 의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봉사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추모탑을 세웠다"며 "꺼지지 않는 의사들의 열정을 기려 불꽃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92만7천명, 누적 사망자는 15만2천명이다.
인도네시아 의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호복이 없어 우비를 입고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정도로 제대로 된 보호장비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의사 사망자 수가 이렇게 많은 이유로 보호장비 부족과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처리 절차 부재, 보건 시스템 미흡 등을 꼽았다.
숨진 의사 대부분은 환자 진료 과정에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일부는 과로나 스트레스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작년 6∼7월 인도네시아의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환자 폭증 사태 당시 두 달 동안 250명이 넘는 의사가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는 현지 정부와 협상해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 등 보호장비 지급과 근무체계 변화 등을 통해 의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코로나 대응 중 숨진 의사의 수는 2020년 252명, 2021년 495명에서 올해 4명으로 급감했다.
의사협회는 보건지침 준수와 대규모 백신접종을 통해 사망률을 줄일 수 있었다며 제발 코로나19 팬데믹이 곧 끝나길 바라고, 그때까지 대중이 마스크 착용 등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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