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멸종된 새 도도 게놈 분석 완료…부활할 수 있을까

입력 2022-03-17 16:11
17세기 멸종된 새 도도 게놈 분석 완료…부활할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17세기에 멸종된 날지 못하는 새 도도의 게놈(유전체) 분석을 완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 새가 부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베스 샤피로 생태·진화생물학 교수는 영국 왕립의학협회(RSM)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자신이 속한 연구진이 도도의 게놈 분석이 완성했다고 밝혔다.

샤피로 교수는 도도의 게놈 분석이 완성됐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완성했다"며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완성했으며 계속 작업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옥스퍼드에 있는 표본에서 도도의 DNA를 얻으려고 오랜 기간 노력했다"며 자신의 연구진이 얼마 전 덴마크에서 '놀라운 표본'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새를 다시 살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며 "복제 양 돌리를 만들어낸 것과 같은 방식의 복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생식 경로가 매우 복잡한 새에게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새 복제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멸종된 생물 복원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기술적 장애물"이라고 설명했다.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하는 도도는 키가 약 90㎝에 이르며 모리셔스에서 발견된 지 고작 100년 만인 17세기에 멸종됐다.

인간의 사냥감이었고 이 섬에 찾아온 선원들이 풀어 놓은 개와 고양이, 돼지의 먹잇감이었던 탓이다.

'도도'는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으로, 이 덩치 큰 새가 모리셔스를 처음 발견한 포르투갈 선원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놀리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유전학적으로는 니코바르 비둘기와 매우 유사해 도도의 복원을 원하는 과학자는 비둘기의 DNA에 도도의 DNA를 편집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척추고생물학과 마이크 벤튼 교수는 시간상으로 더 오래전의 동물보다는 오늘날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도도를 복원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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