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열차 뒤틀리고 천장 와르르…강진 강타한 일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밤중 일본을 덮친 강진은 열차가 뒤틀리고 도로가 갈라지는 처참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께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동이 트면서 밤사이 지진이 할퀴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도호쿠 지방에서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는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날 지진으로 도쿄 등을 포함한 수도권과 동북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이 한때 정지되는 등 후속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지진은 인명 피해도 남겼습니다.
NHK는 지난 17일 오전 9시까지 인명 피해를 자체 집계한 결과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2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와 자오우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는데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81명은 부상 없이 모두 무사하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편의점 직원은 "3·11 대지진이 떠올랐다"면서 "원전은 괜찮은 것인지 걱정됐다"고 말했습니다.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에서는 자동차 전시 판매장의 대형 유리창이 깨지면서 마치 찢겨나간 듯 날카로운 파편을 남겼습니다.
미나미소마시 편의점 직원은 흔들림 때문에 사무실의 프린터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와인 10병 정도가 깨지면서 바닥이 유리조각과 포도주로 엉망이 됐습니다.
쓰나미(지진해일)까지 예고되면서 일대에는 긴박감이 흘렀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로 많은 주민이 희생됐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거리에 사이렌과 함께 "높은 곳으로 피신하세요"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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