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KT 박종욱 대표 등 주요 이사 후보 선임 부적절"

입력 2022-03-15 11:39
경제개혁연대 "KT 박종욱 대표 등 주요 이사 후보 선임 부적절"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경제개혁연대는 15일 논평을 내고 KT[030200]가 박종욱 안전보건총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KT는 지난 11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박종욱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또 사외이사로 유희열 의장을 재선임하고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와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연대는 박 이사가 국회의원에 대한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 기소돼 지난 1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지적했다. 현재 박 대표는 정식재판을 청구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KT가 같은 행위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아 과태료와 추징금을 내기로 합의한 점에 비추어 혐의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선임 결정을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KT는 주주들의 적절한 의결권 행사를 위해 주총 전에 박 후보에 대한 이사회 내 논의 내용과 표결 결과를 밝혀야 한다"며 "KT가 박 후보 선임 안건을 철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벤자민 홍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KT의 업무 협약 상대방이자 거래 회사인 라이나생명에서 2020년 말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현재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며 "KT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갖추기가 매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용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역시 소속 법무법인이 최근 3년간 KT와 자문계약을 맺어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KT 이사회는 지금이라도 적격성이 떨어지는 후보의 선임 안건을 철회해야 한다"며 "KT가 이사 후보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은 세 후보에 반대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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