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달아오르는 브라질 10월 대선…전·현직 정면대결 양상
올해 벌써 102차례 여론조사…2018년 대선 당시의 2배 수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좌파 성향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극우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정면 대결 양상을 띠는 올해 브라질 대선이 헌정사상 가장 큰 관심 속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에 따르면 대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2차례의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대선 당시의 같은 시기(55건)와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으로 많은 것이다.
여론조사 횟수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룰라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불복 우려 등 이번 대선을 둘러싸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권력형 부패 수사로 유명한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유력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흥행 카드의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이 지지율 선두를 고수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격차를 조금씩 줄이면서 뒤쫓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선 룰라가 43%, 보우소나루가 28%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어떤 인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지도 관심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섬유업계 재벌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신의 한 수'로 재계의 지지를 끌어내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과거 대선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중도 진영 인사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대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군부에서 부통령 후보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우테르 브라가 네투 국방부 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해 브라질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를 하고,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선과 함께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의원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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