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나도 감염 가능성' 27.8% 응답…2년여 만에 최고치

입력 2022-03-15 08:00
수정 2022-03-15 08:45
코로나 '나도 감염 가능성' 27.8% 응답…2년여 만에 최고치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 1천여명 조사…'감염시 결과 심각' 응답은 최저치

방역당국 신뢰도 2020년 6월보다 23.3%p 떨어져…거리두기 이행률↓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전국에서 매일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자신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코로나19 사태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염 시 그 결과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역대 최저치였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베이 피플이 시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며, 조사 기간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엿새간이었다.

유 교수팀은 2020년 1월부터 감염 발생 가능성과 감염시 그 결과의 심각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수행해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7.8%로, 2년여간 조사 중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감염 시 그 결과는 심각하다'는 응답은 47.9%로 그간 조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보는지 묻는 문항에 63.4%는 '통제 불가능'하다고 대답해 '통제 가능하다'고 응답한 36.6%를 상회했다. 통제 불가능하다는 응답의 비율은 동일 문항을 적용한 그동안 조사 중 최고치였다.

인구 집단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0대보다, 추가접종 완료자가 기본접종완료자 및 미접종자보다, 영유아·청소년 자녀가 없는 응답자가 자녀가 있는 응답자보다 통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의 비율이 높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실천도는 코로나19 사태 시작 후 1년이 된 2021년 1월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모임을 취소하고 예정된 행사에 불참했다는 비율은 71.8%로 2021년 1월 87.2%보다 15.4%포인트 내려갔고,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했다는 비율도 76.4%로 같은 기간 8.4%포인트 떨어졌다. 외출을 자제한 비율도 66%로 14.1%포인트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마스크 쓰기 실천, 손 씻기 등 수칙에 대해서도 경각심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대응 주체 중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2020년 6월의 83% 수준에서 현재 63.3%로 떨어졌다. 의료인(80.6%)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감염 및 역학 과학 전문가(77.2%), 나의 이웃과 주변 사람들(55.9%)이 그 뒤를 이었다.

유 교수는 조사 결과에 대해 "감염에 대한 위험 인식에서 이전과 분명히 다른 양상이 감지됐다"며 "델타 변이보다 매우 높은 전파력과 그에 비해 낮은 치명률 등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특징이 주관적 위험 판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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