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로나백신 후발주자 전망은? 개발 포기·전략 선회도
유바이오로직스·SK바사 등 3상 승인 업체는 "끝까지 개발"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백신 수급도 원활해지면서 국산 백신 후발주자들이 개발을 포기하거나 부스터샷(추가접종용)으로 연구개발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011000]과 셀리드[299660]는 기본 접종용이던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부스터샷 용도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구상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2020년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DNA 백신 후보물질 'GLS-5310'의 임상 1·2a상을 허가받았다.
회사는 이 물질을 부스터샷 접종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 진행을 식약처와 논의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해당 임상 연구를 승인받았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셀리드는 '투트랙'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 접종용 백신은 기허가 백신과 효능을 비교하는 '대조임상' 방식으로 개발하면서,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부스터샷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 부스터샷을 개발하던 제넥신[095700]이 세계 각국의 3차 접종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 백신 개발 자체를 중단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1·2차 기본접종용 백신을 최우선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말 다국가 임상 3상에서 피험자 투약을 완료했고, 안전성과 효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부터는 후보물질을 부스터샷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자 임상도 진행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추후 필요할 경우 부스터샷을 개발할 수도 있지만, 우선 기본접종용 백신에 집중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다국가 임상시험을 위해 필리핀에 임상 3상 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는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대조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임상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백신을 반드시 출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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