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 손잡고 미국 이어 터키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입력 2022-03-14 15:00
SK온, 포드와 손잡고 미국 이어 터키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현지기업과 함께 3자 투자협약…최소 30GWh 규모로 2025년부터 가동

SK온, 2030년까지 포드 배터리 물량 70% 이상 생산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은 SK온이 미국에 이어 터키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SK온은 미국 포드, 터키 현지 제조기업 '코치'와 함께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코치는 터키 기업 중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린 터키의 대표적인 제조기업으로, 1959년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터키 코자엘리주(州)에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신규 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하이니켈 계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생산되며,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코치 합작사가 생산하는 상용차에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총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조 단위의 투자가 예상된다.



SK온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지만, 유럽에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포드는 2030년까지 연간 240GWh의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계획인데 이 중 70% 이상이 SK온과의 협업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 규모의 배터리 용량은 미국 켄터키·테네시주에 SK온과 함께 설립하는 합작사(129GWh) 및 조지아주의 SK온 제2공장(11GWh)을 통해 확보했다.

포드는 유럽, 중국 등에서 나머지 100GWh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중 이번 SK온과 합작하는 터키 공장을 통해 30~45GWh를 확보한다. 포드가 필요한 배터리 물량의 70% 이상(170~185GWh)이 SK온과 협업으로 생산되는 것이다.

SK온은 현재 한국(서산)과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 등지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해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SK온의 누적 수주 물량은 1천600GWh 규모다.

스튜어트 롤리(Stuart Rowley) 포드 유럽 회장은 "이번 합작투자 추진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와 공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업계 최고의 합작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