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 누적 사망자, 중국 우한보다 많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2년 전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창궐한 중국 우한보다 많이 발생했다.
14일 홍콩 영문일간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13일까지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천993명으로, 2020년 초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3천869명보다 많다.
앞서 우한 당국은 코로나19가 발병하자 2020년 1월 23일부터 76일간 도시를 봉쇄하고 전염병 통제에 나섰다.
인구 1천100만명의 우한에서는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상 당시 코로나19로 5만명 이상이 확진되고 3천869명이 사망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은폐 속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인구 740만명인 홍콩은 13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0만6천여명으로 집계됐다.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0.54%다.
홍콩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사망률은 백신 2차 이상 접종자의 사망률보다 23배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13일에만 26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그 가운데 집계 지연을 제외한 24시간 이내 사망자는 190명으로, 이 중 124명이 백신을 한차례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콩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에서 요양원과 장애인 시설 간병인을 모집해오려는 홍콩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홍콩 당국은 해당 시설 코로나19 환자 간병을 위해 중국 인력 1천명을 3개월 단기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월급은 3만1천 홍콩달러(약 489만원)로, 기존 홍콩에서 일해온 중국 간병인의 월급 1만4천 홍콩달러(약 231만원)의 두 배 이상이다. 또 숙소 등이 제공된다.
그러나 중국 인력들이 감염을 우려해 홍콩행을 꺼리면서 계획처럼 인력 채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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