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국제가격 폭등 촉발시킨 中기업, 글로벌 은행들과 협상"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 칭산(靑山)그룹의 대규모 공매도로 세계 니켈 시장의 혼란이 심화하면서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해결을 위해 나섰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JP모건체이스와 스탠다드차타드, BNP파리바 등 채권은행들이 이번 사태의 중심인 칭산그룹과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채권은행들은 신용한도를 연장해 칭산그룹이 증거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칭산그룹의 철과 니켈 자산을 대출 담보로 잡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사상 최고가 수준인 현재 가격과 칭산그룹의 방대한 니켈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신용한도 연장이 채권은행들에 상당한 수익을 안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어려움에 빠진 칭산그룹 구하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칭산그룹이 런던금속거래소(LME) 품질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보유한 고급 니켈과 칭산그룹이 생산하는 니켈선철(NPI)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니켈 10만t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니켈 가격은 지난 8일 LME에서 장중 한때 111% 급등해 역대 최고가인 1t당 10만1천365달러까지 치솟았다.
니켈 가격은 8일까지 불과 이틀간 250% 급등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400% 넘게 폭등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가격변동에 따라 LME는 지난 8일 니켈 매매를 정지시키고 그 이전에 있었던 거래를 취소했다.
당시 WSJ은 칭산그룹이 보유한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중개한 업체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에 제때 증거금을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칭산그룹은 니켈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쇼트스퀴즈(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자산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에 나서면서 니켈 가격 급등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WSJ은 부연했다.
칭산그룹이 매도 포지션 청산에 필요한 니켈 현물을 사들임에 따라 안 그래도 급등하던 니켈 가격이 추가로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전 세계 니켈의 10%가량은 러시아에서 생산되며, 러시아 니켈 생산업체 노르니켈은 전 세계 배터리용 니켈의 15∼20%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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