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우크라이나 전쟁서 게릴라전 주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대만 양측은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펼쳐지고 있는 게릴라전을 주시하고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활용하고 비대칭 전투를 펼치는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에도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군사전문가 니러슝은 이 매체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병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개별 전투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전쟁의 뒤에서 '보이지 않는 전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를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사일은 러시아의 전차, 장갑차 등을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대만은 지난 몇 년간 이들 무기를 꾸준히 사들였다.
비대칭 전투란 대량살상이 가능한 비대칭 무기를 포함한 기습공격, 게릴라전 등을 통해 벌이는 전투를 지칭한다.
러시아와 비교해 무기나 전투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 속 비대칭 전투를 펼치고 있으며, 중국의 침공시 대만 역시 비대칭 전투에 의존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직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대만 정부는 분명히 재블린과 스팅어를 더 많이 사들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무기는 은폐가 용이하고 대형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며 "이는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상륙한 후 시가전을 펼칠 때 최대 난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루리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인민해방군과 대만군 간 잠재적 전투에 대한 피로 얼룩진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절박한 항전은 중국과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대만인만이 대만을 구할 수 있음을 대만인에게 알려준다"며 "비대칭 전투와 게릴라 전술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제전략연구기금회 이글 인 연구원은 미국과 나토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충돌은 대만해협에서 벌어질 어떠한 분쟁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적을 과소평가했으며, 병원과 학교 등 민간 시설을 폭격한 것은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하고 자국 내에서도 반전 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쑹중핑은 "중국이 대만 통일 작전에 돌입할 때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민간인을 해치지 않는 것이 인민해방군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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