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캐나다도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제재…"자산동결"
트뤼도 "캐나다 내 경제활동에서 이익 못얻게 할 것"…英 제재 하루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에 이어 캐나다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한 러시아인 5명에게 제재를 부과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트뤼도 총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제재 대상자들을 향해 "이들의 캐나다 내 거래를 차단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가 최대 주주인 러시아 철강회사 에브라즈는 캐나다에서 1천 명 이상을 고용해 현지 영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캐나다에 4개 공장을 두고 석유·가스 산업에 주로 사용되는 강판, 강관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에브라즈가 러시아군에도 철강을 공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와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제재는 그들이 캐나다 내 경제활동으로부터, 또 그들이 투자한 회사에서 일하는 캐나다인들의 노력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브라즈 캐나다 법인의 영업 자체는 이날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트뤼도 총리는 밝혔다. 이 회사에 고용된 자국민들의 고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아울러 캐나다는 32개 러시아 회사 또는 정부기관이 앞으로 캐나다의 국방 장비 등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된다고 트뤼도 총리는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영국 정부가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한 러시아 부호 7명에게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부과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영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첼시 구단을 매각하려는 아브라모비치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또한,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을 돕기 위한 캐나다의 공수작전 지원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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