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유럽 국제 화물열차 운행 타격 우려

입력 2022-03-11 16:08
[우크라 침공] 중국∼유럽 국제 화물열차 운행 타격 우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중국의 국제 화물열차 운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중국~유럽 국제 화물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지만, 선적량은 줄고 있다.

중국 국영 철도회사인 중국철도는 신장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열차를 벨라루스∼헝가리∼폴란드 노선으로 변경해 운행하고 있다.

중국철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키이우(키예프)를 통과하는 국제열차의 선적이 중단됐다"며 "그러나 이 노선 열차는 2%에 불과해 국제 화물열차 운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많은 수출기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로 보내는 물품의 선적을 중단했다"며 "정세가 불투명하고 서방이 대러 제재를 강화하면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방이 러시아 일부 금융기관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는 등 대러 제재를 지속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화물대금 결제가 중단돼 국제 화물열차 운행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유럽 국제 화물열차 운행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지역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간 직접적인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대책 마련을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

중국은 2011년부터 중국 70여 개 도시와 유럽 19개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 화물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 열차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상징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항공과 선박 운항이 타격을 받자 국제 화물열차를 택하는 화주들이 늘면서 작년 한 해 1만5천여 편이 운행돼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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