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유럽 공략 가속…샤오펑 'P5' 세단 수출
샤오펑, 덴마크·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 소비자 사전 주문 받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11일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CNBC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한 곳인 샤오펑(小鵬·Xpeng)은 전날부터 유럽 4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준중형 세단인 'P5'에 대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P5 전기차의 사전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유럽 국가는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4개국이다. 이들 나라의 소비자들은 샤오펑의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주문을 할 수 있다.
샤오펑이 유럽에 수출하는 P5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P5보다는 자율주행 단계가 낮은 글로벌 버전이다.
작년 4월 출시된 P5 중국 시장용 버전은 자율주행 기술인 '라이더(lidar) 센서'가 장착돼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레벨 3는 차가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거의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자동차를 의미한다.
샤오펑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X 파일럿'으로 명명했으며, 자국에서 판매되는 P5를 'X 파일럿 3.5 버전'으로 부른다.
이번 유럽 시장에 판매되는 글로벌 버전은 라이더 센서가 장착되지 않는 'X 파일럿 2.5 버전'이다.
샤오펑은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이며, 자사의 세 번째 전기차인 P5를 주력 모델로 생산한다.
샤오펑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전기차 인도량은 총 9만8천155대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샤오펑은 이미 지난해부터 노르웨이 시장에서 SUV 전기차인 'G3' 모델과 스포츠카인 'P7'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샤오펑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직영 판매점을 개설했다. 첫 해외 직영 판매점이다.
또 다른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웨이라이(蔚來·Nioㆍ니오)도 올해 4분기부터 독일 시장에 자사의 고급 전기차 세단인 'ET7' 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웨이라이는 지난해 9월부터 노르웨이 시장에서 SUV 전기차인 ES8을 판매하고 있다.
웨이라이는 샤오펑, 리샹(理想·Li Auto)과 더불어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로 불린다.
웨이라이는 'ES6'와 'ES8' 모델 등 SUV 전기차를 생산하다 지난해 ET7을 선보였다.
중국의 전기차 3대 스타트업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자국 시장에서도 미국의 테슬라를 상대로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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