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정당들 '올 10월 대선 연대' 합의…룰라 지지 선언
'보우소나루 재선 저지·브라질 재건' 목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유력 좌파 정당들이 올 10월 대선을 앞두고 연대하기로 합의하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보도에 따르면 노동자당, 브라질공산당, 녹색당 등 좌파 정당들은 4개월 가까운 논의 끝에 전날 대선 연대에 합의했다.
이 연대에는 브라질사회당 등 다른 좌파 정당의 합류도 예상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좌파 정당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브라질을 재건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중도우파 민주당과 강성우파 사회자유당은 합당을 통해 '브라질 연합'이라는 거대 우파 정당을 출범시켰다.
'브라질 연합'은 하원에서 전체 513석 가운데 81석을 차지해 노동자당(53석)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상원(전체 81석)에선 네 번째로 많은 7석을 보유하고 있다.
새 우파 정당은 대선에서 자체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올 10월 대선은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격차를 조금씩 줄이면서 뒤쫓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를 하고,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선과 함께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의원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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