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한국 경제, 대선보다 대외환경 영향 커…내수부양 중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KB증권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국내 소비, 건설 등 내수를 부양할 정책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선거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경기 변동보다 대외 경기가 경기 사이클을 좌우해 왔다"며 "대외 교역 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내수 관련 정책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과 설비투자, 정부지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며 "이동 제한 조치가 민간 소비를 제약하는 가운데 수요 억제 중심의 부동산 가격 안정 정책이 건설 투자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주택 250만호 이상 공급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건설투자 회복이 기대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서비스업 회복이 더해지며 소비 회복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출에 대해서는 "올해 한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겠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급등,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 회복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무역수지 적자는 기업 이익을 압박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3.0%로 제시하면서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회복이 부진했던 건설투자, 민간소비에 경기 부양 관련 정책이 집중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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