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항공편 취소로 푸껫 러 관광객 2천여명 발 묶여

입력 2022-03-10 10:13
[우크라 침공] 항공편 취소로 푸껫 러 관광객 2천여명 발 묶여

태국, 귀국 차질 빚는 러·우크라인 도움 제공 콜센터 푸껫 개소

인도·중동으로 눈 돌려…"사태 지속 시 GDP 2~3% 성장 그칠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항공편 취소 사태 등으로 귀국에 차질을 빚는 러시아 관광객이 2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전날부터 관광지 푸껫에 콜센터를 설치, 귀국이 여의치 않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광객들의 도움 요청에 응하고 있다.

난타시리 론라시리 TAT 푸껫 지사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 국적항공사 두 곳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약 2천20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귀국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고 설명했다.

방콕포스트는 러시아 관광객 3천500∼4천명, 우크라이나 관광객 300∼400명이 현재 푸껫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평균 10일가량의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타시리 지사장은 "유타삭 수파손 TAT 청장이 귀국에 차질을 빚는 양국 관광객들의 숙소와 송금 문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푸껫과 다른 지역에 콜센터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푸껫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들의 수도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다.

침공 사태 이전에 푸껫을 찾은 해외 관광객 중 러시아인이 가장 많았다.

푸껫관광협회 뿌미킷티 락태응암 회장은 항공편 취소로 인해 러시아 관광객 25∼30%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뿌미킷티 회장은 "대러 제재가 추가되면 관광객 감소 숫자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관광객 감소를 메울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면서, 그 대안으로 인도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9일에 타이항공이 뭄바이에서 출발해 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뿌미킷티 회장은 또 최근 방역 지침을 완화한 호주와, '왕실 보석 절도 사건' 이후 30여 년 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발 관광객 유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상공회의소대학(UTCC)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올해 내내 지속한다면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광업은 태국 GDP에서 최대 20%를 차지한다.

또 최근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태국의 GDP 성장률은 그때마다 0.3∼0.4%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UTCC측은 전망했다.

UTCC측은 인플레이션율이 5%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은 2∼3%에 그치게 되면 태국 경제가 올해는 기술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에 접어드는 상황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지난달 올해 태국 GDP가 3.5∼4.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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