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북, 제재때문에 미사일 도발…체제강화에 집중"(종합)
中, 대만 침공시 주한미군 투입 가능 질문엔 "한반도 안보 위해 군대 필요"
미 印太사령관 "北, 인도·태평양의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중국이 미국의 가장 전략적인 경쟁자이고, 러시아 역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관련해 명확한 우선순위를 세웠다"며 "본토를 지키고, 상대를 억지하고, 동맹을 강화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미중 경쟁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이 직면한 도전은 그들의 경제적 파트너는 중국이고, 안보 파트너는 미국이라는 점"이라며 "그들이 걱정하는 것이 북한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어느 정도 우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한미 관계를 싸움 없이 갈라놓으려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017년 (사드 배치 당시) 경제적 압박이 완벽한 사례"라며 "우리는 그것을 이겨냈고 앞으로 나아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북한의 잇딴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선 "북한은 오로지 내부 체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실험은 세계에서 그 위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탄도 미사일 방어가 (주한미군의) 최우선 방어 순위"라면서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을 강조한 뒤 한국과 미국의 역내 자산 보호 의지를 피력하며 '킬웹(kill web)' 용어를 사용했다.
'킬웹'은 탐지와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평행식 미사일 대비 개념으로, '이해-결심-행동'으로 가동되는 현재의 직렬식 '킬 체인'(kill-chain)과 구분된다.
이는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응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의 위협은) 재래식 무기와 탄도 미사일 두 가지"라며 "패트리어트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순히 무기 대 무기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전체 '킬웹'을 쫓아 북한의 시스템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이어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선 "우리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지 않는 제재 때문"이라며 대북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내비쳤다.
한편 러캐머라 사령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을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군사적 조언은 무엇이 한반도에 위협이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 안보를 위해 여전히 군대가 필요하다"며 "대만 문제에 있어 역할은 한국 정부와 국방장관 사이에 이뤄질 논의"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국의 대선 및 차기 정부 출범과 관련한 의원들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한국에서 대선이 막 종료했을 것"이라며 한국의 중국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문제에 있어 그들도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이용해 긴장을 끌어올리고 대만 해협을 위협할 때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한국의 차기 정부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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