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주요외신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주목(종합2보)
로이터 등 각국 통신사, 연합뉴스 인용해 긴급 보도
한반도 정책 변화 가능성에 초점…NYT "전직 대통령 수사한 검사" 소개
(뉴욕·샌프란시스코·베이징·도쿄=연합뉴스) 고일환 정성호 조준형 김호준 특파원 =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주요 외신도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특히 윤 후보가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던 검사에서 대통령이 됐다"고 이력을 소개하고 앞으로 대북 정책과 대외 관계 등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국 주요 신문은 윤 후보의 당선 보도를 실시간으로 내보내면서 특히 한반도 정책을 포함한 대외 정책에서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서울발 기사로 윤 후보 당선을 전하고 그가 검사로서 전직 대통령들을 뒤쫓았던(go after)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불만에 찬 유권자가 1987년 이후 가장 치열했던 승부에서 그의 당선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더 강경한 자세, 미국엔 더 강력한 동맹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고 진단하고 "한국의 이웃 국가들과 미국 정부는 이번 선거를 면밀하게 주시했다"고 해설했다.
이어 "윤 후보의 당선은 현 대통령의 진보적 기조를 뒤집을 수도 있다"며 특히 북한과 대화, 평화를 모색하는 정책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새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북한은 외교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에 첫번째 도전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잇따라 미사일 시험발사한 북한이 고의로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NYT는 문 대통령이 동맹인 미국과, 통상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데 비해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을 분명하게 우선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이 신문은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재신임투표 성격이 있었다고 짚었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여권에서 발생한 미투 사건과 부패 스캔들에 유권자들이 분노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북한에 좀 더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WSJ은 윤 당선인이 유례없이 치열한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그만큼 갈라진 여론 속에서 정부를 운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서울발 기사에서 윤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소개하고 "북한의 핵 야망, 중국 부상에 직면해 한국의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보수 정당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 통신사도 발빠르게 윤 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오전 3시 51분께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보수 야당 대선 후보 윤석열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은 패배를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AFP통신도 오전 3시 59분께 이 후보가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는 소식을 긴급하게 내보냈고, 이어 AP도 오전 4시께 같은 소식을 긴급 기사로 송고했다.
신중한 보도 태도를 이어가던 중국 매체들은 이 후보가 패배 승복 선언을 하자 앞다퉈 윤석열 후보의 승리 소식을 타전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이 후보가 당사에서 패배 승복 선언을 한 직후 영문 뉴스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선거 승리'라는 제목의 긴급 기사를 송고했다.
중국의 다른 여러 온라인 매체들도 개표가 100%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연합뉴스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윤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도 윤 후보가 승리한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일본 내 기대도 전했다.
교도통신은 윤 후보의 당선을 속보로 전한 뒤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윤 당선인이 대선 TV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면서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겠다는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미일 경제안보장관 회의 개최도 주창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의 대응에 따라서는 협력 심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윤 당선인이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방송인 NHK는 윤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에서 5년 만에 한국에서 보수정권이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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