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의 끝모를 수난…방글라 난민캠프서 올해 6번째 화재

입력 2022-03-09 11:56
로힝야족의 끝모를 수난…방글라 난민캠프서 올해 6번째 화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대형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1명이 목숨을 잃고 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9일 다카트리뷴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의 로힝야족 난민촌 쿠투팔롱 캠프에 불이나 가옥 300여채가 전소됐다. 건물 잔해 속에서는 4세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난민들이 사는 집은 대나무와 비닐 등 불에 취약한 재료로 만든 가건물이라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요리용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집을 잃은 난민들은 다른 친인척과 함께 지내거나 또 다른 캠프로 이송됐다.

로힝야족 난민 모하멧 샤피울라는 "모든 게 불에 타 재가 되어 버렸다. 많은 사람이 이제 집도 없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약 75만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했다.

이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의 잇단 송환 시도에도 계속 버티면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 인구는 100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1월 9일에는 콕스바자르 난민촌의 캠프16에서 불이나 가옥 1천200여채를 태우고 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후에도 작은 화재들이 이어져 이번이 여섯 번째 화재로 기록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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