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폭등세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3.66포인트(0.78%) 하락한 33,351.1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26포인트(0.51%) 떨어진 4,306.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46포인트(0.06%) 밀린 13,305.9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면서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13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 폭등을 불렀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도 하원이 러시아를 국제 경제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AA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를 돌파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 시각 6bp가량 오른 1.79%에서 거래됐다.
미국 소매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베드 배스의 지분 9.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74% 이상 폭등했다.
우버 주가는 회사가 올해 1분기 순익 전망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남은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5%가량 올랐다.
S&P500지수 중에 금융과 헬스, 필수 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와 산업 관련주만이 상승 중이다.
금융주는 최근 들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폭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유가 상승이 수요 파괴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촉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칙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주식시장은 유가를 포함한 대규모 상품 공급 충격에 씨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인플레이션 충격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는 유가 변화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가능성에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35%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2% 올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12% 하락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40%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 오른 배럴당 117.38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7% 상승한 배럴당 121.34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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