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블링컨 "유럽 동맹과 러 원유수출 금지 논의 중"(종합2보)
"러, 고의로 민간인 공격했다는 매우 신빙성 있는 보고서 있어"
"이란 핵협상 타결과 우크라 침공 제재는 무관"…러의 보증요구 거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 "우리는 매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유럽 동맹과 공조 속에 행하고 있고, 만약 견해차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각료들과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 중인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의로 민간인에 대해 공격했다는 매우 신빙성 있는 보고서를 보고 있다"며 "이는 전쟁 범죄 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서는 특정한 무기 사용과 관련해 믿을만한 보고를 받았으며, 이들 자료를 모아 믿을만한 기관이 조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투에서 이긴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도시를 점령한다고 해서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푸틴은 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단언했다.
블링컨 장관은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도 잇달아 출연, "유럽에 머물며 동맹들과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올리는 조치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조치들에 대해 활발히 토론 중이며 곧 실행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도 취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란 핵 협상 과정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와 이란 간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서면 보증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두 문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이란 핵 협상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들은 연결돼 있지 않으며, 따라서 무관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재가 어떤 식으로도 이란 핵 합의에 포함된 교역·경제·투자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보증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미 국무장관 차원의 서면 보증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날 국무부를 인용, 블링컨 장관이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침공 중단을 설득해 왔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