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와 핵현안 로드맵 합의…6월21일까지 현안문서 제공"
미신고 핵시설 '우라늄 흔적'이 쟁점…IAEA 사무총장 "실용적 접근하기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란은 5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현안 문제를 풀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IAEA에 6월 21일까지 이란과 IAEA 간 현안에 관련된 문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이와 관련, 양측이 풀어야 할 많은 중대 문제가 있지만 이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2015년 당시 미국 등과 체결된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다고 모든 당사국이 말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늦게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마지막 까다로운 이슈 중 하나를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 관리들과 만났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TV로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같이 일하고, 매우 집중적으로 일하기 위해 이러한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들 현안을 풀지 않고서는 JCPOA(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되살리는 노력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현안의 하나는 이란이 몇몇 오래된 미신고 핵시설에서 발견된 우라늄 흔적 이슈가 종결되기를 원하는 반면, 서방은 이에 대해 핵합의 복원과 별건으로 처리돼야 할 IAEA의 관할 사항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여러 관리가 로이터에 말했다.
IAEA는 어떻게 우라늄 흔적이 거기에 있는지에 대한 이란의 해명을 원한다. 유럽과 IAEA는 이란이 2003년까지 조직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줄곧 부인해왔다.
이날 빈으로 돌아가기 전 이란 외무장관과도 회담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직 이란이 처리할 필요가 있는 사안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이듬해부터 이란도 핵합의에 따른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우라늄 농축을 가속하면서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이란은 우라늄을 최대 60% 순도까지 농축해 무기급인 90% 수준에 근접하고 우라늄 비축량도 2015년 한계치의 15배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지난 11개월간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협상이 이란,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러시아 사이에 이어져 왔다. 미국은 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서방은 이란의 핵개발 수준을 볼 때 시급히 타결을 하지 않으면 핵합의 복원이 무의미하다면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제재 전면 해제, 핵합의 번복이 다시 없을 것이라는 보장 등 자신들의 '레드라인'을 지킬 것이라면서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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