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리투아니아 간 독일 대통령 "전쟁 길어질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를 방문해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 빌뉴스와 벨라루스 국경이 4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리투아니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1천6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 일대 나토 주둔군은 독일 연방군이 이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루클라 군기지에서 근무중인 독일 연방군을 격려한 뒤 기자들에게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신호를 감지할 수 없다"면서 '전쟁은 길어질 것이고 우리는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한때 구소련에 의해 통치됐지만, 이제는 나토 동맹국이자 EU 회원국이다. 이들 국가는 전투기를 운용하지 않으며, 영공의 안보를 나토에 의존한다.
나토군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후 2016년부터 발트 3국과 폴란드에 상시 주둔 중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독일이 발트 3국을 홀로 두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선언으로 풀이된다.
당초 루클라 군기지에는 병사들을 위한 속옷과 두꺼운 점퍼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이는 그사이 해결됐다고 연방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독일의 외교·안보 정책의 전환은 환영할 일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리투아니아는 더 많은 독일 병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광범위한 무기 공급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은 유럽과 서방 전체에 대한 공격인 만큼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지난 주말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우크라이나가 오늘 함락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리 문 앞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러시아와 벨라루스내 대규모 군사 병력과 관련해 있을 수 있는 불안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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