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시아파 겨냥 모스크 자폭테러…"57명 사망"(종합2보)
"괴한 총 쏘며 공격 후 홀에 들어가 자폭"…200명 가까이 부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4일(현지시간) 현지 소수 집단 무슬림 시아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모스크(이슬람 사원) 자폭 테러가 발생, 57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께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의 코차 리살다르 지역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도중 큰 폭발이 일어났다.
지오뉴스는 경찰과 구조대원 등을 인용해 폭발은 자폭범이 폭탄을 터트리며 발생했으며 57명 이상이 사망했고 부상자 수도 200명 가까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AFP통신은 병원 관계자 등의 집계를 토대로 사망자 수가 56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페샤와르 경찰서장인 무함메드 에자즈 칸은 AP통신에 "무장 괴한 1명이 모스크 밖에서 경찰에게 총을 쏘기 시작하며 공격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괴한은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공격 상황을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지오뉴스에 "경비원을 총으로 쏴 죽인 괴한은 재빨리 모스크의 메인 홀로 들어와 설교단 앞에서 자폭했다"며 "홀 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일부 매체는 모스크 외곽에서 공격을 벌인 괴한의 수가 2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당국은 폭발 직후 현장에 구급차와 의료 인력을 투입해 부상자 치료와 이송을 지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중상자가 수십 명에 달하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며 "부상자 치료 등 의료 지원에 노력해달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다수인 77%가 이슬람 수니파이기 때문에 시아파는 종종 테러와 박해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번 공격도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된다.
폭발 현장에서 파편에 맞아 부상한 퇴역 장교 셰르 알리는 정부가 시아파를 잘 보호해 주기를 간청한다며 "우리의 죄가 무엇이냐. 우리는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직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파키스탄에서는 반정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 분리주의 운동을 하는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이슬람국가(IS) 등이 주도하는 테러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북부 지역에서는 TTP의 활동이 잦은 편이다.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이 단체는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13개 연합으로 결성됐으며, 파키스탄 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고 파키스탄에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남서부 발루치스탄의 무장반군은 정부와 외국이 지역 경제를 착취한다며 분리 독립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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