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관식 교두보' 中 양회 개막…"중국몽 위해 단결"

입력 2022-03-04 17:50
수정 2022-03-04 17:53
'시진핑 대관식 교두보' 中 양회 개막…"중국몽 위해 단결"

시 집권연장 걸린 가을 당대회 앞두고 경제·방역·외교 기조 제시

10일까지 정협·11일까지 전인대 개최…회견서 '제로 코로나' 유지 시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최대 연례 정치 일정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돌입했다.

중국 지도부는 2012년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가을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와 방역 등 주요 정책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한다.

중국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는 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제13기 5차 회의(연례) 개막식을 열고 10일까지 7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왕양(汪洋) 정협 주석은 업무 보고에서 올해 당 대회의 의미를 부여하며 국민적 단결을 강조했다.

왕 주석은 "2022년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두 번째 100주년'(당 창건 100주년인 2021년에 이은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을 의미)의 분투 목표를 향해 새 출발을 하는 중요한 해"라며 "중국공산당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왕 주석은 이어 정협은 "20차 당 대회를 맞이하고, 20차 당 대회 정신의 학습과 선전·관철을 올 한해 정치 임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협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웅장하고 위대한 힘을 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시 주석 포함 회의장의 맨 앞 두 줄에 앉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 지도급 인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다른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어 명목상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연례회의는 5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 오후까지 이어진다.

올해 양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제정세의 중대 변수와 3년차를 맞이한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 속에 '안정 중심의 성장'을 기조로 한 경제 및 사회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안정'을 경제 운영 기조로 삼은 가운데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하고 신속한 공공 인프라 투자 집행에 매달리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도 재정지출 증가, 세율 감면, 금융비용 인하 확대 등 투자와 소비 진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열리는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의 업무보고를 통해 공개되는 2022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최대 관심사다.

중국은 2020년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6% 이상을 제시했고 표면상 8.1%를 기록하며 넉넉히 달성했다.

그러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작년 1분기 18.3%까지 올랐던 중국의 성장률은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대표되는 중국 부동산 산업의 위축, 전력 대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이 겹치며 2∼4분기는 7.9%, 4.9%, 4.0% 등으로 추락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는 5% 수준이 제시될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중국경제 정세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5.3%로 예측하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 공급 측면의 구조적 개혁, 부동산 기업 부채 문제 등을 올해 중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정책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칭링(淸零)으로 불리는 초강경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에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의 실제 상황에 부합하는 옳은 길이며 효과도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주는 부담에 대해 "당연히 어떤 방역조치든 대가는 있다"며 "그러나 국민 생명과 안전, 건강과 비교하면 이런 대가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회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7일 열리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속 중국의 올해 외교기조가 공개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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