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면 포장마차 김밥 먹고 싶어요"…日연예인들의 한국사랑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년 동안 한국에 못 갔네요. 코로나19가 끝나고 한국에 갈 수 있다면 남산 공원에서 산책하고 싶어요. 또 명동 롯데호텔 앞에서 '어머니'들이 만들어 포장마차에서 파는 김밥도 먹고 싶어요."
4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관광 토크' 행사에 참여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탤런트인 잇코 씨는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한 해에도 몇 번씩 찾았던 한국이지만 코로나19로 못 가본 지가 벌써 2년.
여장남자로 유명한 잇코 씨는 한국을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산 'BB크림'을 일본에 처음 소개해 일본인 관광객이 명동에서 이를 싹쓸이하도록 만든 한국통이다.
2008년에는 한국 여행안내서인 '한국에서 아름다움을 가꾼다'라는 책을 출판했으며 2009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잇코 씨는 한일합작 드라마 '레인보우 로즈'(일본 제목 '사랑하는 메종')에 출연한 배우 미즈사와 에레나, 모델 출신 방송인인 다레노가레 아케미, 방송인인 오카조에 마키, 개그 콤비인 도쿄 호테이손과 함께 한국의 미용, 음식, 관광, 대중문화를 주제로 이날 1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국에 눈을 뜬 잇코 씨는 이날 최근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방 화장품 등 한국산 화장품을 소개하고 자신이 경험한 찜질방 문화를 다른 참가자들에게 알려줬다.
그리고 부산에서 지인이 데려간 작고 낡은 식당에서 먹은 돼지갈비는 꼭 맛봐야 한다고 권했다.
잇코 씨는 "10명이 가서 먹었는데 15만원 정도밖에 안 했다"며 "양도 많고 반찬도 정말 많이 줬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미즈사와 씨는 "한국에 가면 한강 변에서 산책하는 것을 즐기는데 한강공원에서 전화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어머니의 고향인 부산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라고 한다.
배우인 미즈사와 씨는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드라마 '지리산'의 여주인공이 전지현이라는 것을 알고는 "전지현 씨를 너무 좋아한다"며 "언제 일본에서 방송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방송인인 오카조에 씨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토크쇼가 끝나자 다레노가레 씨는 "벌써 행사가 끝났느냐. 이제 시작한 것 같다"며 더 오래 한국 얘기를 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관광 재개에 대비해 주일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가 마련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는 "코로나19로 만 2년간 한국에 가지 못한 한국 관심층에게 한국의 최신 정보를 전달하고 코로나19 입국 완화 시 제1 방한 타깃인 MZ세대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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