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비스업대출 146조↑…상업용부동산 투자등에 최대폭 증가

입력 2022-03-04 12:00
수정 2022-03-04 16:53
작년 서비스업대출 146조↑…상업용부동산 투자등에 최대폭 증가

부동산업 대출 44.3조원↑ 도소매업 대출 36.6조원↑…모두 최대폭

한은 "주택부문 업황 좋지 않자 상대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 늘어난 듯"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지난해 활발한 상업용 부동산 투자, 도소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의 대출이 146조원 이상 불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말(12월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천580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조1천억원 늘었다. 이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880조8천억원에서 1천27조2천억원으로 146조4천억원이나 늘었다. 역시 증가액 1위 기록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업(+44조3천억원), 도·소매업(+36조6천억원)이 사상 최대 폭으로 뛰면서 전체 서비스업 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대출이 늘어난 데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중 주택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자 상대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지난해 많이 이뤄져 관련 대출(시설자금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도소매업의 경우 특히 소매점 업황이 좋지 않아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1년 새 392조8천억원에서 415조4천억원으로 22조5천억원 불었다.

대출 용도별로는 지난해 운전자금이 106조8천억원, 시설자금은 80조3천억원 증가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가 반영된 시설자금 대출 증가액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전체 산업 대출 잔액은 50조1천억원 늘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액은 각 2조8천억원, 40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업황 개선과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분기(7조7천억원)보다 뚜렷하게 줄었지만, 서비스업의 증가 폭은 전분기(41조2천억원)와 비슷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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