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이우 동부 소도시 방위군, 지뢰 깔고 '항전'

입력 2022-03-04 04:22
수정 2022-03-04 12:42
[우크라 침공] 키이우 동부 소도시 방위군, 지뢰 깔고 '항전'

"러시아 침공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우크라이나 소도시 니진의 방위군이 다량의 지뢰를 매설하고 러시아군에 항전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동북쪽으로 약 130㎞ 떨어진 니진 지역 방위군은 도시 주변 밀밭과 옥수수 농장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했다.

알렉산드로 코돌로 니진 시장은 "러시아군의 도시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특정 경로에 대해 '지뢰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주민들에게는 들판에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주민 아르템 쿠릴렌코(40)는 "지뢰가 많이 매설돼 있어 걱정스럽다"면서도 "우리 군인들이 이것이 옳은 행동인지 아닌지 알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군들은 도시 주변에 매설한 지뢰가 대인지뢰가 아닌 대전차 지뢰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대인 지뢰의 사용과 생산, 비축을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 가입국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방위군 사령관은 "지뢰가 러시아의 진군을 막을 수 있지만, 이미 침투한 병력은 막을 수 없다"면서 "이미 들판이나 숲에서 교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선은 모든 곳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AFP는 향후 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로 향할 것이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소도시 방위군과 대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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