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신봉 돌출행동 美하원의원, 푸틴 연호 집회 참석 눈총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음모론 신봉과 과격한 언행으로 알려진 미국의 초선 하원의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미 현지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조지아주 지역구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지난달 2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극우주의자로 알려진 주최자 닉 푸엔테스는 행사에서 그린을 소개하고 "러시아를 위해 박수를 보내자"고 외쳤다. 이에 수백 명의 참석자가 '푸틴'을 연호하는 가운데 그린 의원이 연단에 올라 민주당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그린 의원의 이런 행동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현지 매체는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천재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그린 의원은 2020년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탄핵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을 신봉하는 그는 플로리다 파크랜드고교 총기 난사사건 날조설을 주장하다 트위터 계정을 차단당하는 등 돌출행동을 벌여왔다.
그린 의원의 행동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그린 의원이 참석한 행사는 백인 우월주의, 반유대주의, 친 푸틴 행사"라며 "공화당 내 친 푸틴 파벌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그린 의원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백인우월주의, 네오나치, 혐오 발언은 공화당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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