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3.85%…8년 9개월만에 최고

입력 2022-03-03 12:00
수정 2022-03-03 15:52
1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3.85%…8년 9개월만에 최고

한달새 0.22%p↑…신용대출 금리 5.28%, 7년 4개월래 가장 높아

한은 "지표금리 상승,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향"

신규 예대금리차 1.80%p, 0.25%p↑…잔액 예대금리차 2.24%p, 2년6개월래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은행권의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8개월 연속 올라 8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COFIX), 은행채와 같은 지표금리가 높아진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중금리' 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5%로, 지난해 12월(3.63%)보다 0.22%포인트(p) 올랐다. 2013년 4월(3.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계속 올라 올해 1월까지 8개월 사이 1.11%포인트나 뛰었다. 이달 상승 폭은 전월(0.12%p)보다 더 커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한 달 새 0.16%포인트 올라 5.28%에 이르렀다. 2014년 9월(5.29%)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66%)보다 0.25%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장단기 지표금리가 오르고 중금리 대출이 확대되며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3.7%로 작년 12월(17.9%)보다 높아졌다.

기업 대출금리(연 3.30%)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연 3.03%, 3.52%로, 0.17%포인트, 0.15%포인트씩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3.45%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여신(대출) 금리는 올랐지만, 수신(예금 등) 금리는 일제히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는 각각 연 1.64%, 1.68%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0.14%포인트씩 떨어졌다. 따라서 예금은행의 전체 저축성 수신 금리(연 1.65%)도 0.05%포인트 내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해 12월 1.55%포인트에서 1.8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한 달 새 0.25%포인트 이상 격차가 커진 것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잔액 기준으로 총수신 금리(0.88%)와 총대출 금리(3.12%)는 전월보다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0.03%포인트 확대된 2.24%포인트로, 2019년 7월(2.24%p)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다.

신용협동조합(2.26%)과 새마을금고(2.32%)는 각 0.12%포인트, 상호금융(1.84%)은 0.22%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연 9.22%로 0.26%포인트 내렸지만, 신용협동조합(4.26%·+0.14%p)과 상호금융(3.75%·+0.07%p), 새마을금고(4.13%·+0.15%p)는 모두 올랐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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