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ICBM 시험발사 연기…"러시아도 화답하라"
국방부 대변인 "中, 러 행동 묵인하며 미국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책임감 있는 핵보유국의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히며 최근 핵무기 부대의 준비태세 강화에 들어간 러시아를 겨냥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번 주 예정된 ICBM '미니트맨 3'의 시험 발사 연기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이 결정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며 오해를 받거나 잘못 해석될 수 있는 어떤 행동에도 연루될 의도가 없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에 핵전력 강화 준비태세 돌입을 선언하며 서방을 향한 핵 위협에 나선 것에 대한 대응 조처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의 태도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조처다. 미국은 어떤 유사한 조처도 취한 바 없다"며 "러시아가 핵 태세에 관한 수사에서 강도를 낮춤으로써 화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니트맨 3은 사거리가 약 1만㎞, 시속 2만4천㎞에 달하는 미 핵전력의 핵심 중 하나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태도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의 행위를 최소한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것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를 제재한 국가 리스트에 동참하거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초래한 폭력을 비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대신 미국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관해 얘기하는데 이는 환영받을 일이라고 한 뒤 "그곳(중국)에서 다소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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