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GM·포드 칭찬에 뿔난 머스크…"누가 국정연설 보냐"

입력 2022-03-02 23:46
바이든의 GM·포드 칭찬에 뿔난 머스크…"누가 국정연설 보냐"

국정연설서 테슬라 언급 안 하자 "GM·포드 합친 것 두 배 투자" 반격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맞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사들만 칭찬하고 테슬라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에 총 180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칭찬한 데 대한 이 방송의 이메일 질의에 "아무도 국정연설을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을 통해 미국에서 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GM과 포드를 합친 것의 두 배 이상을 투자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운함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주요 기업인들과의 백악관 회동에 GM과 포드 경영자들만 초청하고, 머스크 CEO를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지난 1월 말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에 "GM과 포드와 같은 회사가 이전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 CEO는 댓글을 달아 "바이든은 사람의 형태를 한 축축한 양말인형(꼭두각시)"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들은 머스크 CEO의 비난에 대해 짜증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CNBC가 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에도 머스크 CEO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콕 집어 테슬라를 무시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머스크 CEO가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만들 발언을 내놓을 것을 우려해 미래산업 관련 행사에 머스크 CEO를 초대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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