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군정, 3년 과도기 후 민정이양안 승인

입력 2022-03-02 19:44
부르키나파소 군정, 3년 과도기 후 민정이양안 승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정이 3년 동안 과도기간을 거쳐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AP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정 지도자인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헌장을 승인하고 자신이 2일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할 것이라고 군정이 성명으로 발표했다. 과도정부 헌장은 수도 와가두구에서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시민사회, 정당, 난민 대표 등 거국 대화를 통해 통과됐다.

조만간 민간인 출신 총리가 임명돼 25명의 내각을 이끌고 71인의 의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다미바 과도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 내각 구성원, 의회 의장 등은 향후 총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헌장은 규정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선 지난 1월 24일 쿠데타가 발생해 로슈 카보레 당시 민선 대통령이 축출됐다. 군부는 카보레 정부의 이슬람 극단주의 대처 무능을 거사의 명분으로 삼았다.

부르키나파소는 말리, 기니 등과 함께 지난 18개월 새 쿠데타가 일어난 서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이다.

이들 3개국의 회원 자격을 정지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아프리카연합(AU) 등은 부르키나파소의 36개월 후 민정이양안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럽 외교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하지만 과도기 3년은 군부가 오히려 이슬람 무장단체 소요를 명분으로 권력을 굳힐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는 반면 부르키나파소 안보 현실을 고려하면 짧다는 내부 의견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건조 사헬지역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는 인구 2천100만 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제4위의 금 생산국이나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조직의 준동에 몸살을 앓아왔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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