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두달 연속 감소…2월 1조7천억원↓
주담대, 5년만에 첫 감소…금리인상·주택거래부진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유아 기자 = 부동산 거래 부진과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천373억원으로, 1월 말(707조6천895억원)보다 1조7천522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709조529억원까지 늘어났다가 올 1월 들어 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후 지난달에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가계대출 월말 잔액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만의 공식 통계는 없지만 연합뉴스 자체 집계 결과 2016년 이후 두 달 연속 가계대출이 감소한 사례가 없었다.
은행권 전체로는 작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통계상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작년 12월(-2천억원)과 올해 1월(-4천억원)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천657억원 줄어든 506조6천524억원으로, 2017년 2월(-9천467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8천575억원으로, 1조1천846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1조5천766억원)과 올 1월(2조5천151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이 역시도 드문 일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대출금 상환이 늘고 '빚투'(빚내서 투자)는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철을 맞아 전세자금대출은 1조4천259억원 불어난 130조9천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 잔액을 보면, 정기예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기적금과 요구불예금의 경우 1월보다 2천500억원, 16조6천599억원씩 늘어나며 각각 34조7천992억원, 701조3천421억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은 122조2천234억원으로, 7조2천516억원 불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665조9천317억원으로, 8천452억원 줄며 한 달 새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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