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이나, 전쟁채권으로 3천억원 조달…해외투자자도 관심
"좋은 투자기회이자 우크라 돕는 방법"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1일(현지시간) 전쟁채권을 발행해 3천억원 이상 자금을 긴급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경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전쟁채권 발행으로 81억 흐리우냐(약 3천300억원)를 확보했으며 이 채권의 수익률은 연 11%, 액면가는 1천흐리우냐(약 4만원)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채권 관리 책임자 유리 부차는 "우크라이나 통화뿐만 아니라 달러, 유로 등 외화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살펴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과 긴급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금융 인프라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일부 마비됐지만, 우크라 정부는 채권 발행으로 여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국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의 투자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채권을 살 방법을 문의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리스에 사는 케빈 반랑겐은 전쟁채권이 좋은 단기투자 기회인데다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도울 좋은 방법"이라면서 "저축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을 통해 250유로(약 33만원)도 따로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전쟁채권은 전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여러 조치 가운데 하나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난주 전 세계에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특별계좌를 열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를 기부받기 위한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답지한 가상화폐 기부액은 1천700만달러(약 205억원)에 이르렀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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