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컨 전 美 교육장관, 시카고 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안 던컨 전 미국 교육부 장관(57·민주)이 시카고 시장 선거 도전 의사를 접었다고 공표했다.
던컨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한다"며 "오랜 고민 끝에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선거에 나서는 대신 총기폭력을 억제하고 시카고를 더욱 안전한 도시로 만들 시장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카고 교육청장(2001~2009)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교육부장관(2009~2016)을 지낸 던컨은 퇴임 후 시카고에 총기폭력 방지·청소년 지원 비영리단체 '시카고 크레드'(Chicago CRED)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던컨 전 장관은 시카고 시에 폭력 방지 활동 지원금 확대를 요구하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59·민주)과 마찰을 빚었고, 올초부터 라이트풋 시장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던컨 전 장관이 라이트풋 시장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일수록 출마설이 점점 더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에는 "시장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추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던컨 장관이 "현재 하고 있는 폭력방지 관련 사업을 놓을 수가 없어 시장 선거 불출마 결정을 하게 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아직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선거자금을 꾸준히 모으면서 재선 캠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트리뷴은 보도했다.
던컨 전 장관은 차기 시장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라이트풋 시장에 대해 비판 일변도 입장을 취해왔으나 시장이 어떤 정책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재선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내년 2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