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EU, 우리와 함께라는 것 증명해달라"

입력 2022-03-02 00:10
수정 2022-03-02 12:50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EU, 우리와 함께라는 것 증명해달라"

유럽의회 긴급회의서 화상 연설…EU "우크라 가입, 살펴보겠지만 어려울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향해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라는 것을 증명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긴급히 열린 특별 회의에서 화상으로 "우리는 유럽의 동등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싸우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라는 것을 증명해달라. 여러분이 우리를 놓지 않으리라는 것을 증명해달라. 여러분이 정말로 유럽인이라는 것을 증명해달라. 그러면 삶은 죽음을 이길 것이며 빛은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EU는 우리와 함께 할 때 훨씬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공식 요청한 다음 날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다수 유럽의회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지고 '#우크라이나와 함께'(#StandwithUkraine)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티셔츠를 입거나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된 스카프나 리본을 한 채 출석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어 연설을 영어로 옮기던 통역사는 울먹이며 통역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의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뒤 유럽의회에 EU는 우크라이나의 공식 가입 요청을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유럽 내에 (회원국 추가 확대에 대해) 이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날 유럽의회 의원들이 표결에 부칠 예정인 문서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를 "사실상 불량국가로 만들고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의회는 또 EU 정상들에게 러시아산 석유, 가스 수입을 제한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한편 러시아 선박의 역내 항구 접근을 차단하는 등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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