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국방 "목표 달성까지 군사작전 지속"

입력 2022-03-01 20:12
[우크라 침공] 러 국방 "목표 달성까지 군사작전 지속"

"우크라 영토 점령 않고 민간인 생명·안전 보호" 주장

현지언론·외신은 "러, 민간인 지역 거리낌없이 폭격" 보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목표 달성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방송된 기자회견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 최고 통수권자의 결정에 따라 2월 24일부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 반군지역) 돈바스의 주민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를 탈군사·탈나치화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요한 건 우리나라와의 싸움에 우크라이나인들을 동원하려 시도하는 서방이 만들어낸 군사적 위협에 맞서 러시아 연방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지 않으며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주저없이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 로켓 발사기와 총기, 대구경 박격포 등을 주거용 건물 마당이나 학교·유치원 근처에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언론과 서방 외신은 쇼이구 장관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 도시의 민간인 지역에도 거리낌 없이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날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리코프 중심가에 다연장 로켓으로 보이는 무기로 무차별 폭격을 가해 민간인 다수가 죽고 다치는 모습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찍히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과 시민의 거센 저항에 부닥쳐 진격이 지체되는 것에 조바심을 느낀 러시아군이 민간인 피해를 고려한 기존 전술을 포기하고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지역을 공격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 자체가 가짜뉴스란 입장이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민간인 (사상) 수백명 등 많은 보도가 나왔으나, 가짜뉴스가 많고, 그런 뉴스를 생산해내는 가짜뉴스 공장도 많다"면서 "민간인 인명피해와 관련해선 믿을 수 있는 보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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